성북동 나들이
2026년 10월 9일 금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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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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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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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준수와 처음으로 성북동 나들이를 다녀왔다.원래는 지난 주말에 갔어야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뤄지다가 결국 이번주 한글날 휴일을 맞아 다녀오게 되었다.나무위키와 위키백과에서 성북동에 대한 정보를 보면 대부분이 '부촌,' '회장님 동네'라는 이야기가 빠지질 않았다. 서울 중심에서 조금 더 올라가 북악산을 끼고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때문에 프라이빗한 동네의 느낌이 형성된 것 같다. 대중교통이 그리 발달하지 않았다고도 적혀있었지만, 실제로 1111번과 같은 마을 버스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혜화역과 가까운 탓인지 한성구입구역 개찰구 주변은 대학로 분위기와 비슷했다. 그리고 북쪽으로 보이는 북악산을 향해 다가갈 수록 조금 더 주거 형태의 주택가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처음 준수와 들어선 골목은 대사관이 많이 형성된 구역이었다. 확실이 벽 담장이 높고 보안이 잘 되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생각보다 도보의 경사도 높아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다음으로 향한 곳은 길상사였다. 래퍼 빈지노의 아내인 모델 미초바가 자신의 유투브에서 이 절에 방문한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 준수가 찾아온 성북동 투어 지도에도 길상사가 있었고, 우리 둘은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절을 찾아 가는 길에 '북악 슈퍼'라는 마트가 있었다. 예전 우리 초등학교 시절의 동네 마트와 닮아 있었고, 준수는 부라보콘을 나는 탱크보이를 집어들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계산대로 갔는데, 계산대에는 여러 나라의 지폐가 차례 차례 깔려 있었고 그 위는 유리로 덮여있었다. 예전 우리나라의 천원 구권을 비롯하여 동전 단위인 오백원, 십원도 지폐로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신기한 나머지 감탄을 숨기지 못하니 사장님께서도 웃으며 리액션을 보이셨다.그리고 길상사에 도착하자 그늘이 시원하기도 하고 드높은 나무들이 우거진 걸 보니 괜히 마음이 편안해졌다. 신자들을 비롯하여 우리처럼 동네 나들이를 왔다가 방문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보였다. 조금 엉뚱한 이야기지만 며칠 전 영화 <달마야 놀자>를 봐서 그런가, 흙바닥에 놓인 기왓장은 스님과 달건이 형님들의 부시기 배틀을 생각나게 했고, 부처님 불상의 귀는 달건이 형들이 실수로 깨부숴 떨어진 귀가 생각나게 했다 (ㅋㅋ). 또 길상사에 스님들이 머무는 처소가 보이는 쪽에 다리가 만들어져 아래는 아주 작은 간이 개울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냥 보고 있을 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잠시 그 개울 앞에 놓인 벤치에 앉아 준수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내 왼쪽 팔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를 절에서 사살하기도 했고..길상사를 벗어나 조금 더 주택 단지를 구경하다가 누룽지 백숙을 먹었다. 누룽지 백숙을 먹고 나오면서 예전에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문화 식당'으로 내려가는 길을 걷게 되었는데, 마침 일몰 시간이기도 했고 하늘이 붉게 물든데다가 고즈넉하고 예전 2,000년대 초를 연상 시키는 동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yeondyu
Oct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