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독서 모임
2026년 9월 20일 일요일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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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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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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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몇주전 우연히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띄어준 ‘리딩 웨이브’라는 독서모임을 신청해뒀었는데, 행사날이 바로 오늘이었다.아침에 일찍 서둘러 들고갈 책을 다시 오랜만에 복기하고 가려했는데, 9시가 넘도록 일어나지 못했다. 요즘 아침 기상 시간이 많이 늦어져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게 조금 아쉽긴 하다. (일찍 일어날 때는 새벽 5시에도 일어나서 책을 읽거나 공부하거나 했었다. 할매st)10:50분까지 입장을 해야했지만, 아침에 72시간 소개팅 대만편을 보면서 밥을 먹은 탓에 조금 더 늦어졌다. 11시 조금 넘은 시간에 입장하여 뒤늦게 독서를 시작했다. 내가 들고 간 책은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매했으나 병행하여 읽고 있는 다른 책들을 보느라 진도를 많이 내지 못했던 책이었다. 그래도 완독까지 두 챕터 정도만이 남아있어서 고지가 보이는 듯 하다.독서 모임 행사는 9층 몬지 카페에서 커피를 픽업한 뒤 10층 하늘 정원으로 가 독서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라떼를 먹기엔 배가 부르고 아메리카노를 먹기엔 조금 아쉬워, 크림을 올린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다. 그리고 하늘 정원은 현백을 올 때면 자주 보긴 했었지만, 조그마한 꼬마 아가들이 놀고 있어서 내가 들어갈 엄두는 거의 내지 않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요즘 계절도 계절인지라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새소리, 적당히 클래식한 음악 소리가 더불어져 책을 읽기에 최적의 야외공간이었다. 다음에 행사가 없더라도 이 좋은 계절에 방문하여 책을 읽고싶어질 만큼 만족스러운 장소와 시간이었다.약 1시간 가량의 독서를 끝내고 배정된 조의 테이블에 가서 내 자리에 착석했다. 그리고 짝꿍과 서로 책을 소개하고 인상깊은 문장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대는 ‘싯다르타’ 책을 들고왔고, 원래 비문학 선호파라 문학은 잘 읽지 않지만 이번 책을 계기로 새로운 장르를 도전해보고 있다고 했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강단이 있어 보이는 짝꿍이었다. 그리고 조 전체 단위로 서로 자기 소개를 하는 네트워킹 시간도 가졌다. 어떤 분은 이런 독서 모임에 오면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고, 다시 한번 내가 읽은 책을 말로서 내뱉으면서 그 감상을 장기 기억으로 가져갈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또 어떤 분은 독서 모임을 자주 하시는 분인데, 주류 도서들은 웬만하면 이런 모임을 진행할 때 읽게 되는 것 같아 조금 덜 유명한 작가의 책이나 여러 장르를 다양하게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다. 정말 책을 사랑하는 분처럼 보였다. 1~2시간의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하나 같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일회성에 그친 모임이고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더 다가서는 성격은 아니었고 그렇게 우리 6명의 만남은 짧게 스친 인연으로 마무리되었다.그리고 이 모임을 다녀와서 내가 느낀 점.6명이라는 소수의 인원 앞에서도 여전히 내 이야기를 할 때 긴장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남들은 눈치챘을런지 모르겠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염소 목소리를 스스로 발견했다. 그리고 긴장한 만큼 말의 속도와 호흡이 빨라진다는 점. 청자와 시선을 나누거나 소통하는 방식이 아닌, 일방향으로 전달되는 발표 같다는 느낌이었다. 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소 두서없고 똑같은 말이 되풀이 되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오면 내가 했던 말들을 복귀하며 부족한 점들이 마구 떠올라 자괴감에 휩싸이는 것.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거나 소심한 성격에 그런 걸까?(사실 안 소심함.. 요즘 쭘마력이 급격히 상승함..) 자꾸만 내 부족한 점들이 떠오르고 왜 그랬지.. 하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밀려온다.사람들을 만날 때 자주 나타나곤 했고, 원래도 알고 있었던 습성들이었는데, 늘 개선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 조금 더 논리적으로 말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 그건 아닌 것 같고 조금 더 스스로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는 시간이 있어야 말을 할 때도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그래서 집에 돌아와 생각한 개선안들.
1.
책을 포함한 어떠한 콘텐츠를 보고 나면 짧막하게 나마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것.
2.
말을 할 때 의식적으로 속도를 조금 늦춰보고 느긋한 마음과 여유를 가져볼 것.
3.
자기 표현에 당당해지는 훈련을 하면 좋겠음 -> 정기적인 독서모임(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정리하여 전달하는 기회를 갖기) or 연기 수업
판교 현백 10층 하늘 공원에서
yeondyu
Sep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