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남편 보고 놀라서 펑펑 운 썰
2026년 8월 30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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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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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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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남편은 아침잠이 많아 주말 아침엔 보통 나보다 1~3시간 가량 늦게 일어난다.오늘은 김밥 재료가 남은게 있어 김밥을 세 줄 말고, 어제 건조기에서 꺼내눈 빨래를 개기 시작했다.집안일을 할 때는 늘 에어팟을 귀에 꼽고 팟캐스트나 밀린 유튜브 영상을 듣는데,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노이즈캔슬링이 빵빵하게 들어간 채로 세상과 단절되어 이야기꾼들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도시여자대피소>를 듣던 중 김민경 편집자님의 책장 사진이 궁금해져 기어이 휴대폰이 놓여있는 곳으로 가 10초를 앞으로 당기고 시각 자료를 확인했다. 그리고 왼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악!!!!!!!!!삼십삼년을 이몸으로 살면서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내 안의 소리가 울려펴졌다. 악이었는지 갹이었는지, 끄약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내가 보고 괴성을 지른 대상은 남편..안방 붙은 거실벽 모서리에 몰래 기대서서 나를 보고 있었는데, 난 남편인줄도 정확히 확인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어떤 커다란 형상이 우뚝 서있던 것만으로 놀라까무러쳣다.그리고 마음을 쓰러내렸지만, 갑자기 엉엉 눈물이 터져버렸다.이 평화로운 아침에 남편 사람 말고 이 집에 누가 있겠냔 말이다.근데 그냥 갑작스러운 존재의 등장, 그것도 그냥 작은 존재도 아니고 커다랗고 시커먼 존재, 그리고 내게 장난을 치고 싶어하는 음산한 존재의 아우라까지.진짜 말 그대로 놀란 가슴도 쓸어내리고 제멋대로 터져나오는 폭포 같은 눈물도 마구 닦아냈다.“으아아아아아아아아~앙”원래도 겁이 많고 잘 놀라는 편이라, 남편이 한번씩 장난을 칠 때면 무력하게 백중에 백 다 넘아가곤 한다. 하지만 오늘은 남편도 장난칠 의도가 전혀 없었고(난 100프로 믿진 않는다ㅋ), 그냥 조용히 나의 동태를 파악할 겸 모서리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아침부터 이게 무슨 시트콤 같은 상황이었던지..남편은 계속해서 달래주고 사과를 했으며, 같이 남은 빨래를 개고 김밥을 먹으며 이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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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dyu94
Aug 30· Edited